봄날은 간다 포토 2006/07/29 02:59






















감독 허진호
개봉일 2001,한국
별점


























사랑의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은수를 사랑하는 상우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물어본다. 허진호는 ‘언어’가 아닌 ‘소리’를 택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대나무 소리, 인경 소리, 냇물 소리를 함께 스크린에 스며든다. 이때 소리는 언어 이전의 상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입을 다물어도 침묵이 또 다른 입술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어떤 ‘과정’이 된다. 그러므로 상우가 녹음기사라는 설정은 상우가 단지 청각이라는 감각을 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채집하는 사람이란 뜻이며, 사랑이라는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어느덧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 혈흔 속에 언어 이전의 상태로 사랑의 시간을 조각해버린다. 그리하여 상우와 헤어진 은수가 어느 날 상우에게 배운 대로 종이에 벤 손을 심장보다 손을 높게 두어 상처를 문득 아물게 할 때, 분명 잊혀졌다고 믿는 기억은 현재가 되어 다시 은수에게 파도처럼 되돌아온다. 상우의 할머니는 치매를 앓는데, 어쩌면 사랑이란 오랜 세월 뒤 자신이 간직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내는 치매 환자의 속성과 매우 유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봄날은 간다>는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많은 감성멜로 중 사랑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그리하여 유독 이 영화의 평에는 나하고 하나도 안 닮은 이영애와 유지태가 하는 연애가 ‘자신의 이야기 같고’, ‘사랑의 일상성을 잘 그려냈’으며 ‘잔잔한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는 공감의 물결로 가득해진다. ( 시네 21 )



이 처럼 잔잔한 여운이 깊숙히 다가오는 영화는 흔치 않은 것 같다.
대나무 숲 바람 소리, 빗물 소리, 시냇물 소리, 인경 소리, 콧노래 소리, 갈대 숲 소리 ..
거의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는 은은한 청각적 표현을 돋보이게 한다.

사랑은 바람을 타고 온다.
곧은 대나무 같은 남자를 흔들고,
여린이의 심장을 두드리고,
시냇물을 흘려 바다에 다다르게 되면
여자의 마음도 갈대처럼 흔들어 버린다.



"쏴악~ 소리가 나면 마음이 심란하니 기분이 쏘악,. 풀리고 얼매나 좋노..."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헤어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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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_Seung